스타일 좋은 합리적 안경 브랜드, 베일리넬슨 Bailey Nelson 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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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don, Kings Rd, Bailey Nel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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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께 감사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는 시력 좋은 아이로 키워 주셨다는 것입니다. 덕분에 안경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습니다. 하지만 안경 쓰는 남자를 만나고는 안경테를 유심히 보게 됩니다. 특히 요즘에는 안경이 남자들의 패션 아이템이 되었을만큼 안경 하나로 이미지가 바뀌는 사람들을 보곤 하니 더 관심이 높아집니다.

그렇지만 슬프게도 런던에서 안경을 하나 맞추러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합니다. 유학생이나 워킹홀리데이를 떠나는 젊은이들도 영국으로 떠나기 전 챙겨야할 필수품으로 안경과 렌즈를 꼽습니다. 저렴한 안경테를 구할지라도 안경의 렌즈 값이 기본적으로 비싸기 때문입니다. 남편의 선글라스 렌즈를 바꾸는데 렌즈 가격과 시력 검사 비용까지해서 약 200파운드를 쓰고서야 실감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베일리넬슨Bailey Nelson이라는 안경 브랜드의 로드숍에 들어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영국에서 생산한 디자인 좋은 안경들의 가격이 꽤 저렴했기 때문입니다. 안경사에게 받은 시력에 관한 확인증(처방전)만 있다면 안경테와 렌즈를 포함해서 100파운드 미만에 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안경들이 비교적 콧대가 낮은 한국인들에게도 꽤 잘 맞아 어울리고, 특히나 클립온Clip-on 선글라스를 찾고 있었던 때에 다양한 스타일의 클립온이 진열되어 있어 하나를 고르는데 꽤나 애를 먹었습니다.

안경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처방전이 없어 안경테만 사더라도 코벤트가든이나 첼시, 올드스피탈필즈 마켓에서 이들의 부티크(로드숍)에 들러 안경과 선글라스 쇼핑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매장도 마치 부띠크숍처럼 잘 꾸며 놓아서 안경을 하나하나 써 보며 시간을 보내기에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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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경우에는 대기업 브랜드들이 브랜드계를 주름잡고 있다면 영국의 경우 로열워런트Royal Warrant를 받은 브랜드 같은 역사와 전통의 브랜드들이 강세입니다. 장인정신을 가지고 한 제품에 대한 고집을 부리다 퀄리티를 인정받아 입소문을 타고 결국 왕실에까지 납품하게 되면 그만한 브랜딩이 없겠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브리티시 클래식 스타일의 브랜드들은 실제로 상당수가 로열 워런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포트넘앤메이슨의 홍차, 웨지우드의 티 세트, 헌터의 레인부츠, 바버의 왁스드 자켓, 펜할리곤스의 향수…

그런 와중에 런던에서 이렇게 좋은 전략과 디자인으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브랜드를 보면 괜히 응원하고 싶어 집니다. independent brand라고 해야 할까요. 거대 자본이나 거물의 배경이 없이도 자체의 경쟁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브랜드 말입니다.

어쩌면 쇼디치에 처음 생겼던 박스파크몰Box Park Mall의 성공에도 이러한 독립 브랜드들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힘이 컸을 것입니다. 패션을 전공한 창업자가 스스로 패션 브랜드를 런던에서 런칭하려다 실패하고는 ‘이 도시에서는 돈이나 인맥이 없이는 백화점에 입점될만한 하이스트릿 브랜드가 되는건 불가능해…’라는 열패감 대신, ‘하이스트릿에 바로 매장을 낼 만한 자본이 없더라도 아이디어가 좋은 브랜드를 모아 컨테이너 박스 하나씩을 저렴하게 임대해주는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그 아이디어로 투자를 받아 이스트런던의 쇼디치 하이스트릿 역 바로 옆에 박스파크몰이라는 그야말로 컨테이너박스 수십개가 모여 마치 쇼핑 공원을 이룬듯한 독특한 공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사람들은 단지 이곳에 쇼핑하러 간다기보다 이 독특한 공간이 자아내는 신선함을 구경하러 갔다가 차도 마시고 공연도 보고, 그 중 마음에 드는 독립 브랜드의 제품을 하나 사서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박스파크몰은 그 자체가 브랜드가 되어 곧 런던 남부의 (next dalston이라 불리는) 페캄 지역에 두번째 런던 지점을 내고, 이 아이디어는 유럽 여러 도시로 뻗어 나가고 있습니다.

사실 베일리넬슨은 박스파크몰에 들어가는 브랜드보다는 자본력이 있어 보입니다. 세 개의 매장이 모두 런던의 부촌 혹은 하이스트릿이라고 불리는 곳들에 오픈했으니 말입니다. 그 뒤에 누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독립적으로 이러한 컨셉의 브랜드를 런칭했다는 점에 후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합리적 가격에 스타일 좋은 안경이라니. 마다할 이유가 없겠지요.

아직도 80년대에 나미가 무대에서 썼을만한 동그란테의 선글라스가 눈에 밟힙니다.

Bailey Nelson London Website: https://www.baileynelson.co.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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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uthor

A Seoul-based freelance writer and researcher working on press and commercial projects. A Culture vulture and art gazer living and loving in London as a temporary Londoner. [email - me@kiinn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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